원전 설계 변경이 다른 설계·해석·인허가 자료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는 SMR 정보 통합 플랫폼이 원자력 창업 프로그램 데모데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 뉴로고스는 4일 대전 팁스타운에서 열린 제5회 원자력 창업 아카데미 아토믹네스트(Atomic NEST) 데모데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행사는 한국원자력협력재단(KONICOF)과 딥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공동 주최했다.
원전 증기발생기 튜브 정비 기술을 사업화하는 한국원자력정비기술은 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지원한 16개 팀 가운데 스타트업과 예비창업팀 각 3개 팀씩, 총 6개 팀이 최종 발표에 나섰다. 심사위원단은 기술 혁신성, 실제 사업화 가능성, 원자력 산업과의 연계성을 평가했다.
설계 정보 통합부터 정비·열교환기까지, 발표 기술
뉴로고스는 SMR 설계·해석·인허가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설계 변경의 영향을 추적하는 플랫폼을 내놓았다. 심사위원인 염학기 경희대학교 교수는 이 팀이 하나의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전의 전 주기까지 감안한 사업 아이템을 내놓은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한국원자력정비기술은 원전 증기발생기 튜브 정비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원자력 분야에서 38년 근무한 박기태 대표가 이끈다. 에스웰딩은 원자력 고온열을 활용하기 위한 인쇄기판형 열교환기(PCHE) 사업화 모델을 발표했다. 정원표 한국원자력협력재단 교육협력센터장은 수소충전소 열교환기의 수명이 현장별로 6개월에서 3년까지 차이가 난다고 언급했다.
예비창업팀 가운데 써미크론은 3D 금속 프린팅 기반 방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INGEOL Propulsion은 초소형 위성용 플라즈마 전기추진 기술을 제안했고, RDNX는 방사성의약품 정밀평가 기술을 선보였다.
원자력 기술, 소프트웨어·우주·의료로
이날 발표에서는 원자력 기술이 소프트웨어, 정밀 제조, 우주항공, 의료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음이 드러났다. 참가팀의 후속 사업화에도 관심이 모였다. 신재식 한국원자력협력재단 사무총장은 원자력과 방사선 기술이 에너지를 넘어 우주, 의료, 디지털 분야까지 폭넓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도우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연구개발과장은 “원자력은 원자로 연구개발 하나로 완성되는 산업이 아니라 설계·해석, 기자재 제조, 정비, 안전 운영까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자력 기술은 높은 안전 기준, 복잡한 인허가 절차, 긴 사업화 기간 등으로 초기 창업기업이 진입하기 쉽지 않다. 아토믹네스트는 이러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연구개발 성과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수상 혜택과 이전 참가팀 성과
수상팀에는 블루포인트 정규 투자 심사(IR) 기회와 팁스(TIPS) 추천 등의 혜택이 주어졌다. 아토믹네스트는 2023년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제3회부터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까지 참가 대상을 넓혔다.
이전 참가팀 중 코스모비와 엠에스아이랩스(현 알엑스)는 블루포인트 투자를 받은 뒤 딥테크 팁스에 선정됐다. 딥테크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초격차 기술 스타트업 연구개발 지원 프로그램으로, 연구개발 자금 등으로 최대 17억원을 지원한다. 예비창업팀으로 참여했던 슬라이스마인드와 리버서블은 프로그램을 마친 뒤 법인을 설립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팀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사업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투자사 입장에서는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관심이 가는 회사들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관계를 이어가며 사업을 키우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재식 사무총장은 원자력 창업 생태계 활성화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