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에 탑재된 모터로 걸음 동작을 보조하고, 관절에서 강직 등으로 강한 저항이 감지되면 즉시 작동을 멈추는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이 장애아동과 가족 앞에 섰다. 보행보조로봇 전문기업 코스모로보틱스는 2026년 11월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시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모두의 움직임 한마당’에서 영유아용과 소아청소년용 로봇을 시연하고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아동과 가족에게 보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자리였다.
성장 단계와 체형에 맞춰 조절하는 두 종류의 로봇
이날 쓰인 로봇은 영유아용과 소아청소년용 두 종류다. 이날 쓰인 로봇은 발목에 탑재된 모터가 보행 동작을 보조하며, 참가자의 성장 단계와 체형에 맞춰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영유아용은 앞으로·옆으로·뒤로 걷기와 스쿼트 훈련을 지원한다.
안전 기능도 갖췄다. 관절에서 강직 등으로 인한 강한 저항이 감지되면 로봇이 즉시 작동을 멈추도록 설계됐다. 일부 참가자가 보행을 중단한 것도 이러한 안전 기능과 관련이 있다.

‘1미터 완주’ 프로그램에서 나온 첫걸음
참가자들은 각자의 성장 단계와 체형에 맞는 보행보조로봇을 착용하고 강당을 걸었다. 이 행사에는 ‘1미터 완주’ 프로그램이 있었다. 참가자들이 걸은 거리는 길지 않았다. 그러나 당사자와 가족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행사 대상 연령보다 나이가 많은 박모(23)씨도 로봇의 도움을 받아 1m 이상을 걸었다. 박씨의 어머니는 “23년 만에 딸이 두 발로 걷는 모습을 오늘 처음 봅니다. 감격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로봇을 어색해했던 아홉 살 윤모 군도 참여했고, 두 돌을 갓 넘긴 최모 군도 참가 아동으로 자리했다.
행사장을 찾은 의회와 회사의 입장
행사를 찾은 최은주 고양특례시의회 의원은 “첨단 로봇 기술이 인간의 신체적 한계와 장애를 뛰어넘어 기적 같은 첫걸음을 선물하는 현장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기술과 복지가 결합해 장애인의 일상을 바꿀 수 있도록 고양특례시의회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코스모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보행이 어려웠던 참가자들이 짧은 시간이나마 두 발로 땅을 딛고 걸어보며 ‘나도 걸을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재활기관 밖으로 넓히는 활용 구상
코스모로보틱스는 이번 체험행사를 계기로 보행보조로봇이 재활 현장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 재활기관을 넘어 가정과 일상에서도 보행훈련을 이어가도록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일회성 체험에서 얻은 보행 경험이 장기 재활 효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의 지속적 평가가 필요하다. 코스모로보틱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꾸준한 보행훈련을 통해 더 많은 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서 박모씨는 로봇의 도움을 받아 걸은 거리가 1m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