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의 전력반도체와 솔루엠의 서버 전원장치 설계·제조 역량이 AI 데이터센터용 고전압 직류(HVDC) 전력 시스템에서 만난다.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인피니언)와 솔루엠은 이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존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발표는 2026년 11월 5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이뤄졌다.
양사가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분야는 중간 버스 컨버터(IBC), 배터리 백업 유닛(BBU), 서버용 전원공급장치(PSU)다. 두 회사는 인피니언의 전력반도체 기술과 솔루엠의 서버 전원장치 설계·제조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고효율 전력 시스템을 개발한다.
전력 변환 손실과 열 문제를 다루는 세 가지 장치
IBC는 서버 내부 전력 공급 과정에서 전압을 변환하는 장치다. BBU는 전원 공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하고, PSU는 서버가 사용하는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장치다.
AI 연산 성능이 높아질수록 전력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과 열, 안정적인 전력 공급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다. 전력 변환 과정의 손실은 추가적인 열을 만들어 냉각 부담을 높이기도 한다.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전력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인피니언은 HVDC 방식이 전력 손실을 줄이고 시스템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담 화이트(Adam White) 인피니언 파워 시스템 사업부 사장은 “AI 데이터센터에 갈수록 높은 수준의 효율성, 신뢰성, 전력 밀도를 갖춘 전력 인프라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AI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도 밝혔다.

인피니언이 맡는 반도체·시스템 구성 지원
인피니언은 프로젝트 초기부터 반도체와 시스템 구성을 검토하고, 레퍼런스 디자인과 기술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솔루엠은 서버 전원 솔루션과 전력 모듈을 설계·제조하는 국내 전자·전력 솔루션 기업이다.
전성호 솔루엠 대표는 “AI의 확산은 연산 성능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전력 인프라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전력반도체 기술력을 보유한 인피니언과의 협력을 통해 솔루엠의 고전압·고효율 전력 설계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 사장은 “솔루엠의 서버 전원 솔루션 역량과 인피니언의 반도체 분야 전문성은 상호보완적인 만큼, 양사는 협력해 차세대 AI 인프라를 위한 HVDC 전력 솔루션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피니언의 사업 규모와 한국 법인
인피니언은 1999년 설립된 독일 반도체 기업으로, 자동차, 파워 시스템, 엣지 시스템 사업을 영위한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7.3%,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2.8%다. 2025 회계연도 매출은 147억 유로, 연구개발 투자액은 22억 유로다. 한국 법인은 2001년 설립됐다.
제품군으로는 CoolMOS, OptiMOS, CoolSiC, CoolGaN 등 전력반도체가 있다. 마이크로컨트롤러 제품으로는 PSOC이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 발표 주제는 ‘AI 시대의 전력 혁신: Grid에서 Core까지’였다. 이번 협력은 전력반도체 공급과 완성형 전원 시스템 개발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번 MOU가 곧바로 상용 공급 계약이나 제품 양산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상용화 일정과 공급 규모, 효율 개선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협력이 실제 데이터센터에서 어느 정도 효율과 경제성을 입증할지가 앞으로의 관전 지점이다. 양사는 기술 검토와 공동 개발 범위를 넓히고 정기적인 기술 교류를 이어가며 차세대 전력 시스템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