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아이오가 기업이 받은 스테이블코인을 일반 회사 자금처럼 다루도록 하는 SaaS 형태의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 ‘수호 파트너허브(SOOHO PartnerHub)’를 공개했다. 지갑을 새로 만드는 제품이 아니라 회사 자금 현황, 승인, 지급 추적, 기록을 한곳에서 다루는 구조다. 필요한 금융 인프라를 미리 연결해 두고 기업이 하나의 환경에서 선택·이용하도록 했다.
기관급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 기업인 수호아이오는 서울 강남 해시드 라운지에서 ‘서울 디지털 머니 서밋(SDMS) 2026 Q4: Wiring Korea to the World’를 열고 이 제품과 글로벌 금융 파이프라인 전략을 소개했다. 행사는 9월 30일 진행됐고 국내외 금융·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제품 구조: 지갑 대신 자금 현황·승인·기록
수호 파트너허브는 SaaS 형태로 제공된다. 여러 지갑에 있는 자산을 확인하고, 송금 요청과 승인, 처리 과정을 추적하며, 완료된 내역을 기록한다. 거래(Trade)와 운용(Earn) 기능도 갖췄고, 송금·결제 연결은 향후 기능으로 예정돼 있다.
수호아이오는 돈을 수탁하거나 중개하지 않는다. 기업이 파트너를 비교하고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다. 박지수 대표는 이 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저희가 돈을 수탁하거나 바꿔드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 파트너를 찾고 계약하고 연결하는 작업을 쉽게 만드는 겁니다.”
박 대표는 파트너허브를 항공권 가격 비교 서비스 스카이스캐너에 비유하기도 했다. 기업이 직접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연결해야 할 사업자가 다섯 종류 안팎이며, 관련 기업을 이미 아는 경우에도 평균 4개월가량이 걸린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이 기간은 파트너허브 도입 후의 수치가 아니다.
현장의 문제: 스테이블코인을 받은 뒤
기업들은 USDT(테더),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지갑, 사업자, 회계 등 금융 인프라를 직접 갖춰야 해 부담이 크다. 박 대표는 부산·포항 등 기업 현장에서 이런 문제를 확인했고, 이것이 ‘금융 배관공’ 방향을 잡은 계기였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고객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고객들은 디지털자산 전문가가 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그냥 원래 하던 사업을 이어가고 싶은 겁니다.”
또 “현실에서는 이미 다양한 디지털자산을 쓰고 계시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라고 말했다. 고객 니즈는 단순하지만 해야 하는 일은 “거의 은행을 만드는 일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기업이 “내가 일하는 방식 그대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망 연결: 파티오르와 예금토큰
수호아이오는 글로벌 정산 네트워크 파티오르(Partior)와 예금토큰을 활용한 글로벌 결제·정산 연계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파트너허브가 기업의 자금 흐름을 연결한다면 다음 단계는 한국 금융과 글로벌 금융망을 잇는 작업이라는 구상이다. 수호아이오는 지난해부터 기업 및 금융기관과 진행한 PoC를 통해 외환거래, 현장결제, 송금을 하나의 업무 흐름으로 묶는 작업을 해 왔다.
박 대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면 예금이 준비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개인 전망을 밝혔다. 다만 이는 제도와 금융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패널토크: 예금토큰과 토큰화 주식
행사에는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 등 디지털자산 업계 기관과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참여했다. ‘예금토큰 기반 금융 인프라의 미래’ 패널토크에는 박 대표와 파티오르의 아난드 비누콘다 사업개발 이사, KB증권 김지원 리서치본부 차장, NH투자증권 홍성욱 리서치본부 책임연구원이 나섰다. 이 자리에서는 예금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을 대체 관계로만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두 번째 패널토크에서는 토큰화 주식과 글로벌 온체인 자본시장이 논의됐다. 박 대표는 “평소 회사 돈을 다루듯 디지털자산을 다루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수호 파트너허브의 송금·결제 연결은 이후 추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