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포좀이 임펠러 교반기와 반응기를 활용한 고포집률 리포좀 대량생산 특허 공정을 구축하고, 2026년 6월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생산체계를 확보했다. 부산에 본사와 생산기반을 둔 한국리포좀은 이 공정을 바탕으로 인지력 개선 기능성 원료인 포스파티딜세린 리포좀의 B2B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수도권에는 영업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안드레 한국리포좀 대표는 20여 년간 리포좀을 연구해온 인물로, 신라대학교 제약공학과에서 수학·연구하며 관련 기술을 축적했다. 2022년 비타민C 리포좀 제조법을 연구해 발표했고, 2025년에는 일본뇌염 바이러스 경구·주사용 리포좀 백신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김 대표는 “리포좀을 적용했다는 제품은 시중에 많지만 ‘리포좀’이라고 해서 다 같은 리포좀은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건 실제 포집률과 유효성분 함량, 입자 균일성, 그리고 그 품질을 대량생산에서도 얼마나 안정적으로 재현하느냐입니다”라고 말했다.
포집률과 재현성이 갈라놓는 기술 격차
한국리포좀은 원료별 물성·배합조건·공정변수를 축적해 실험실 수준의 기술을 산업 규모 공정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해왔다. 김 대표는 “포집률을 높이기 위해 인지질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면 소비자가 섭취하려는 유효성분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목표 성분의 함량과 포집률, 실제 섭취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설계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확보한 생산시설은 분말 기준 주당 약 1~2톤을 생산할 수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약 100톤 수준이다. 김 대표는 “이번 GMP 생산체계 구축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포스파티딜세린 리포좀 원료를 직접 생산하고 새로운 제형과 기능성 원료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인체적용시험과 후속 연구 과제
한국리포좀은 건강한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시험도 진행했다. 다만 김 대표는 시험 결과의 해석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부 영양성분의 단기적인 혈중농도 변화를 확인한 결과를 장기적인 건강 개선 효과로 확대하거나 다른 리포좀 원료에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제품의 장기적인 유효성과 적용 범위를 판단하려면 더 많은 연구대상자를 포함한 후속 시험과 성분별 장기 연구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한국리포좀은 김 대표가 발명자로 참여한 특허 ‘고포집율 리포좀 대량 생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리포좀 약물전달기술(DDS) 부문에서 대한민국 고객감동&혁신경영 브랜드대상을 수상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서는 진세노사이드 리포좀 약물전달시스템 과제에 참여해 알츠하이머 질환 개선 연구를 진행 중이다.
B2B 원료 공급에서 의약품 DDS까지
2020년 설립된 한국리포좀은 B2B 원료 공급을 중심 사업으로 삼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매출 기반을 다진 뒤, 장기적으로 의약품 DDS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누적 투자유치액은 22억원이며, 회사는 2027년 매출 목표를 약 100억원으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한국리포좀의 목표는 단순히 리포좀 원료를 많이 판매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기술을 실제 제품과 시장으로 연결하고 산업 규모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을 구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건강기능식품에서 시작해 글로벌 B2B 시장과 의약품 DDS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한국의 리포좀 기술 경쟁력을 해외에서 증명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구체적 일정을 정하지 않은 중장기 선택지로 두고 있다. 실험실 단계 기술을 산업 규모 생산공정으로 옮기는 과제를 GMP 체계 확보로 일단락한 한국리포좀은, 포집률과 재현성이라는 기술적 기준을 축으로 원료 공급 사업과 DDS 연구를 함께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