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스템이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hiPSC)로 리프로그래밍한 뒤 모유두세포와 모낭 상피세포로 분화시켜, 체외에서 새로운 모낭 구조를 만들어내는 재생의학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모발이식이 후두부 등에 남은 모낭을 다른 부위로 옮기는 재배치 방식이라면, 큐스템은 이식 가능한 모낭 자원 자체를 체외에서 새로 만들어내는 접근을 택했다. 이 기술을 이끄는 반기원 큐스템 대표는 2021년 홍콩에서 큐스템을 설립하고 2024년 한국 법인을 세웠다.
hiPSC 분화·조립이 핵심 기술
큐스템의 핵심은 체세포에서 유래한 hiPSC를 모유두세포와 모낭 상피세포로 각각 분화시킨 뒤, 이를 3차원 구조로 조립해 체외에서 모낭을 구현하는 데 있다. 반 대표는 “기존 모발이식은 한정된 모낭을 다른 위치로 재배치하는 방식입니다. 큐스템은 환자의 자가세포를 이용해 이식할 수 있는 모낭 자원 자체를 만들어내는 접근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세포 자체를 이식하는 방식 외에, 세포가 분비하는 생리활성 물질만을 활용하는 셀프리 테라피(Cell-Free Therapy)도 병행 개발 중이다. 세포를 직접 이식하지 않고 분비물로 치료 효과를 내는 무세포 치료 접근으로, 모낭 재생 기술의 또 다른 축이 된다.
연구를 산업으로 — 디피셀린으로 첫 상용화
큐스템은 연구 성과를 먼저 상용화한 결과물로 프리미엄 탈모 케어 브랜드 '디피셀린'을 출시했다. hiPSC 유래 모유두세포 배양액을 핵심 원료로 하며, 국제화장품성분명칭(INCI) 등재와 특허 출원을 마쳤다. 반 대표는 “연구 결과가 실제 환자에게 닿으려면 효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술의 재현성을 확보하고 품질 관리와 생산 체계까지 구축해야 비로소 산업으로 성립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디피셀린을 통해 확보한 수익성과 시장 신뢰는 이후 체외 모발 제조, 새치 치료 등 파이프라인 확장의 발판이 된다.

투자 유치와 밸류체인 확장
큐스템은 퓨처플레이 등 4개 투자사로부터 시드 투자 22억원을 유치했고, 약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2027년까지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국내 유통을 확대하고, 일본과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디피셀린이라는 소비재 제품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뒤, 체외에서 모발을 만들어내는 원천 기술과 새치 치료 파이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순차적으로 확장하는 구조다.
반 대표는 궁극적으로 모낭 생성과 모발 성장, 색소 기능까지 아우르는 '토털 헤어 리제너레이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연구는 논문과 학술 발표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사람들의 삶을 바꿀 때 완성됩니다.”라며 재생의학 기반 모발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hiPSC 분화·조립 기술이 실험실 성과를 넘어 산업 표준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리즈 A 투자 유치와 해외 시장 진출 결과가 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