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배송로봇 스타트업 와트가 로봇팔을 탑재한 대면 배송로봇 James mW와 택배 보관함 로봇 W-station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뚫고 미국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 와트는 건물 입구부터 각 세대 현관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마지막 30m' 구간을 로봇으로 해결하는 회사다. 최재원 대표가 이끄는 이 회사는 설립 7년 차, 직원 14명 규모로 2023년 국내에서 로봇 제품을 완성했지만, 국내에서는 택배 대리점-기사 계약구조와 비대면 배송 문화 탓에 로봇 수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로봇팔 탑재형으로 재설계, 대면 배송에 맞춘 3개월
국내 시장에서 막힌 와트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은 대면 배송 비중이 85%에 달하고 노후 맨션이 많다는 점에서 한국과 전혀 다른 환경이었다. 이에 맞춰 와트는 비대면 배송로봇 James W을 기반으로, 로봇팔을 탑재해 사람에게 직접 물건을 건네는 대면 배송용 로봇 James mW를 새로 개발했다. 개발 기간은 약 3개월이 걸렸고, 여기에 택배를 한꺼번에 받아 보관하는 W-station을 더해 제품 라인업을 재구성했다. 최 대표는 “배송로봇만 있으면 음식 배달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택배는 다릅니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물량을 먼저 받아줄 곳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야마토운수와 3년, 무료 실증에서 투자까지
와트는 일본 물류회사 야마토운수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에 안착했다. 2024년 야마토 본사 건물에서 로봇 2대를 무료로 실증했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 야마토가 로봇 6대를 직접 구매했다. 무료 실증에서 구매로, 다시 구매에서 투자로 이어지는 각 단계는 약 1년씩 걸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야마토홀딩스가 와트의 시리즈A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관계가 한층 깊어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와트는 지난해 도쿄 수도권 맨션 4곳에 로봇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2곳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일본 부동산회사 노무라부동산과도 협력해 노후 맨션 환경에 맞춘 로봇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와트가 누적으로 운영 중인 규모는 21개 건물, 4,191세대에 이른다.
미국 코네티컷 300세대 콘도로 확장
와트는 다음 단계로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12월 미국 코네티컷주 300세대 규모 콘도에 James mW 2대와 W-station 2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 진출은 일본에서 검증한 대면 배송용 로봇과 보관로봇 조합을 그대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와트가 강조하는 지점은 로봇의 성능만으로는 사업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라마다 택배 산업의 계약 구조와 배송 문화,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가 다르기 때문에 로봇 역시 각 시장의 조건에 맞춰 옵션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와트의 접근 방식이다. 한국에서 막혔던 길을 일본에서 로봇팔과 보관로봇으로 뚫어낸 와트가, 이제 미국이라는 세 번째 무대에서 같은 방식이 통할지 시험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