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자이가 음성 인식·언어 이해·음성 합성·네트워크 분석 AI 모델을 브로드컴 NPU에 맞춰 최적화해 실제 장비에서 구동하도록 구현했다. 국내 엣지 AI 소프트웨어 기업 에너자이(대표 장한힘)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글로벌 통신 기술 국제 행사 ‘네트워크 X 2026(Network X 2026)’에서 이 기술을 사젬콤·가온그룹과 공동 시연했다.
시연은 두 곳의 부스에서 나뉘어 진행됐다. 사젬콤 부스에서는 스마트홈 음성 제어 AI 에이전트를, 가온그룹 부스에서는 와이파이 공유기용 네트워크 트래픽 분류 기술을 선보였다. 에너자이는 글로벌 반도체·통신장비 제조사들과 협력해 온디바이스 AI 기술의 상용화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술 사양: NPU에 맞춘 모델 최적화
사젬콤은 프랑스 통신장비 제조사다. 이 회사 부스에서 시연한 스마트홈 음성 제어 AI 에이전트는 음성 인식, 언어 처리, 음성 합성을 하나로 통합했고 대화 맥락을 반영한다.
가온그룹은 국내 통신장비 기업이다. 가온그룹 부스에서는 네트워크 트래픽 분류를 공유기 안의 NPU에서 직접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에너자이는 제한된 정보만으로도 네트워크 이용 목적을 빠르고 정확하게 구분하도록 모델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업자는 이 분류 결과를 바탕으로 대역폭 배분과 QoS·QoE 개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에서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는 클라우드 AI와 달리 기기 내부의 메모리·연산·전력을 고려해야 한다.
밸류체인에서의 위치: 반도체 협력과 컴파일러
에너자이는 지난 9월 국제 방송 기술 전시회 IBC에 이어 이번 네트워크 X에서도 브로드컴과 손을 잡았다. 네트워크 X 2026에는 퀄컴, 컴캐스트, AT&T, KT 등도 전시사로 참여했다.
반도체 쪽 협력은 시냅틱스(Synaptics)로도 뻗어 있다. 에너자이는 시냅틱스의 개방형 AI 컴파일러 토크(Torq)의 고도화에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회사는 이를 통해 시냅틱스가 구글과 협력해 선보인 신규 NPU 탑재 플랫폼 아스트라(Astra)에서 AI 모델을 구동할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컴파일러 기술은 온디바이스 AI 상용화의 주요 요소로 꼽힌다. 개방형 AI 개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반도체 기업에서 AI 컴파일러 협력 문의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 셋톱박스 300만 대 이상에 음성 명령 제어 AI 모델을 공급한 경험이 있다. 해외 통신장비 제조사에도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 통신사업자와는 PoC를 마친 뒤 후속 상용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장한힘 대표는 “이번 네트워크 X가 셋톱박스 분야에서 쌓아온 온디바이스 AI 상용화 경험을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로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브로드컴, 시냅틱스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파트너와의 기술 협력을 실제 고객과 제품에 적용되는 사업 성과로 연결하고,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상용화 사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자이는 반도체 협력을 통신장비 제조사와 통신사업자 제품 적용으로 연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스마트홈과 네트워크 관리 영역으로 넓히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전시 현장에서 구현한 기술과 고객사 제품에 실제 적용된 상용화 성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