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가 보유한 관측·연구 데이터를 민간 기업의 기술과 결합해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참여기업 10개사가 정해졌다. 액셀러레이터 콜즈다이나믹스(대표 강종수)와 극지연구소(KOPRI)는 ‘2026 극지 데이터 융합 스케일업’ 참여기업 10개사를 최종 확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증 지원 사업이다.
참여기업은 서류 및 발표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약 두 달간 극지연구소 연구원과 1:1로 매칭돼 데이터 활용과 기술 실증을 진행하고,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워크숍도 받는다. 주요 성과는 12월 17일 부산에서 열리는 데모데이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조선·해운과 산업안전 분야 3개사
조선·해운 및 산업안전 분야에는 토즈, 마엇, 젤큰이 참여한다. 부산 소재 해양 딥테크 기업 토즈는 선사·조선사를 대상으로 원격지원 및 AI 예지정비 솔루션을 제공한다. 토즈는 극지연구소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운항 데이터에 해빙·해류 정보를 결합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선박 관리 서비스로 실현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경남 소재 산업현장 안전관리 구독형 서비스(SaaS) 기업 마엇은 남극 기상 데이터를 자사 안전관리 시스템 SHM Lite에 연동해 작업 허가와 휴식을 제안하는 모델을 구상했다. 악천후 상황을 재현해 검증할 예정이다.
부산 소재 젤큰은 선박 항적과 해빙 상태를 시각화하는 웹 대시보드를 운영한다. 젤큰은 북동항로의 안전 통항 여부와 소요 시간을 분석하는 시뮬레이터 개발을 제안했고, 서비스 확장을 검토할 방침이다.
기후 예측·에너지·데이터 서비스 3개사
기후 예측·에너지·데이터 서비스 분야에는 데브파이브, 딥어스, 네오솔이 선정됐다. 경기 소재 소프트웨어 기업 데브파이브는 연구 데이터를 웹 서비스와 API로 연결한다. 북극항로 구간별 해빙을 확인하는 웹 시제품과 API를 개발할 예정이며, 해빙 자료를 항로별 지도로 보여주는 폴라 루트 뷰(Polar Route View) 개발을 제안했다. 선사 등 기업 3곳에 시험 배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기 소재 기후테크 기업 딥어스는 전 지구 AI 기상예보를 관측 데이터로 보정한다. 장보고·세종·다산 기지의 관측 자료와 해빙·위성 자료를 딥러닝 예보 모델에 연동해, 야외활동 위험 수준을 3단계로 나누는 안전기상 경보 대시보드와 API의 초기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충청 소재 네오솔은 소형 풍력·태양광 결합 자립형 전력·가로등 시스템을 개발한다. 극지의 풍속·기온·결빙 데이터로 전력 설비의 내구성을 검증하는 실증을 제안했다.
바이오·소재와 식음료 분야 4개사
바이오·소재 및 식음료 분야에는 엔지틴, 스퀘어푸드랩, 애이치애스, 인천주조가 참여한다. 충청 소재 바이오테크 기업 엔지틴은 재조합 단백질 기술로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며, 극지 균주 유전체에서 DNA 수선효소 후보를 발굴하는 과제를 제안했다. 원료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한다.
전북 소재 푸드테크 기업 스퀘어푸드랩은 저당·고단백 분말식품을 개발한다. 극지 유래 단백질인 IBP를 대왕바리 냉동 어육에 적용하는 실증을 제안했고, 가공 활용 가능성을 살핀다.
서울 소재 애이치애스는 투명 식용 얼음을 제조·가공한다. 얼음 결정 연구자료를 활용해 기능성 얼음 제품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냈으며, 코스메틱·웰니스 얼음 가능성을 검토한다. 인천 소재 전통주 기반 양조 기업 인천주조는 극지 저온 적응 효모로 발효주를 개발하는 과제를 제안했다. 저온·동결 응축 기반 지게미 필터링 공정 도입도 검토한다.
강종수 콜즈다이나믹스 대표는 “극지 데이터는 이제 연구실을 넘어 바다 위 선박부터 우리 식탁까지 닿을 수 있는 산업 자원”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열 개 기업이 극지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실제 시장에서 통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끝까지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극지 데이터를 해양·기후 밖의 바이오·식품 등 여러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지는 향후 기업별 실증 결과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