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데솔루션의 SOLEXA DFL-30은 칠러용 불소계 열전달액이다. 25℃ 밀도는 1.82g/㎤, 비열은 1,061J/(kg·℃)로, 비교 제품 FL-300의 1.81g/㎤, 1,073J/(kg·℃)와 비슷하다. 두 수치는 자체 시험 결과다. 2024년 설립된 이 소재 스타트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수입에 기대온 불소유체를 국내에서 합성·공급하는 국산화 사업을 하고 있다. 10월 초부터는 국내 디스플레이 대기업이 이 제품을 평가하고 있다.
김도형 대표는 창업 전 일본계 화학기업 연구소에서 연구자로 일했고, 그곳에서 연간 100톤급 불소윤활유 양산 설비를 설계·준공하고 안정화해 판매하는 과정까지 거쳤다. 회사 이름은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에서 착안했다. 사업의 목적은 해외 소재 의존으로 인한 공급 불안과 운송비 부담을 줄이고 기술 자립을 이루는 것이다.
기술 사양: 폐오일 재생에서 신규 합성으로
도데솔루션은 처음에 폐오일 재생을 했다. 그러나 고객사를 만나면서 사업 방향이 달라졌다. 고객사들은 폐오일 재생보다 신규 오일의 안정적인 공급을 필요로 했고, 열전달액까지 국산화해 달라는 요청도 이어지면서 회사는 신규 PFPE 오일 합성과 칠러용 열전달액 개발로 무게를 옮겼다. PFPE(과불화폴리에테르)는 진공펌프용 오일 등에 쓰이는 불소계 소재다.
첫 상용화는 진공펌프용 PFPE 오일에서 나왔다. 지난 3월 진공펌프 공급·정비 전문기업에 유상으로 공급했고, 이후 재구매가 이뤄졌다. 김 대표는 재구매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수한 소재를 개발하는 것만큼 고객이 믿고 다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재구매는 제품의 기술력뿐 아니라 공급업체로서의 신뢰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SOLEXA DFL-30의 출하 관리 규격은 순도 99.5% 초과, 수분 함량 20ppm 미만이다. 이 제품이 초기에 진입하려는 분야에서는 3M의 열전달액 FC-3283이 쓰이던 자리가 있다.

적용평가와 상용화 변수
SOLEXA DFL-30은 고객 적용평가가 진행 중이다. 10월 초 국내 디스플레이 대기업의 평가가 시작됐고, 예상 기간은 약 3개월이다. 최종 공급사 승인이나 양산 납품은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는 이번 평가 결과가 열전달액 사업의 상용화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도 열어 두고 있다. 회사는 대만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으며, 현지 공급망을 확보한 거래 채널을 통해 가능성을 탐색하는 단계다. 국내에서는 반도체·전자소재 기업그룹과 3월 비밀유지계약을 맺었고, 8월에는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했다.
산업 밸류체인에서의 위치
유럽의 생산비용 상승과 아시아 해상 운송비 증가로 수입 오일 조달 부담이 커진 기업들은 국내 제조업체를 필요로 하고 있다. 3M은 2025년 말 PFAS 제조 사업에서 철수했다. PFAS는 과불화·폴리불화알킬물질군이다. 이 철수로 기존 불소계 유체를 쓰던 기업들은 새 공급선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글로벌 기업의 철수가 곧바로 국산 제품의 채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생산 기반은 경북 경산에 있다. 경산 자사 시설에는 파일럿 합성 설비와 증류·분자증류 정제 설비, 분석·공정 장비 28종을 갖췄다. 특허는 관련 국내외 15건을 출원했으며 이 가운데 3건이 등록을 마쳤다.

생산 확대와 자금 조달
생산 규모는 2027년까지 연 수십 톤 체계를 마련하고, 2028년에는 생산능력을 연 500톤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제품군은 기존 제품 안정화를 우선한 뒤 세정용 소재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열전달액의 장기 성능 검증과 대규모 생산체계 구축은 남은 과제다.
자금 면에서 회사가 밝힌 누적 투자유치액은 7억3,000만원이다. 여기에는 2025년 말 유치한 프리A 5억원이 포함된다. 지금은 2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고, 금융권 자금 조달도 병행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계획상 2027년 매출 목표는 29억7,000만원이며, 영업흑자 전환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김 대표는 당면 과제로 매월 매출을 꾸준히 만드는 일을 꼽았다.
“매월 매출을 꾸준하게 만들어 사업의 성장 흐름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는 IPO도 염두에 두고 있으나 당장은 안정적인 공급이 우선이다. 김 대표는 “국내 첨단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불소유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대한민국 불소유체 국산화를 선도하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확인 지점은 디스플레이 대기업의 약 3개월 적용평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