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인프라로 수소를 만들고 이때 나오는 탄소를 대기로 내보내지 않은 채 산업 소재로 회수하는 기술, 위협 드론을 탐지해 포획하는 무인기,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해 약 1년 6개월 만에 쏘아 올린 위성이 한자리에서 소개됐다.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벤처스(대표 이택경)가 투자 포트폴리오 스타트업 5개사를 내세워 ‘Mashup Atoms Day(매쉬업 아톰스 데이)’를 연 자리다. 국내 주요 투자기관 관계자를 초청해 기술 산업의 최신 동향과 딥테크 투자 기회를 소개하는 행사였고,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공간을 후원했다.
행사 주제는 ‘From Bits to Atoms’였다. AI 발전이 물리적 산업의 기술 혁신으로 이어지는 산업 변화를 짚고 딥테크 투자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소프트웨어 중심 기술 창업이 물리 세계로 넓어지는 흐름과 산업별 기술 병목을 푸는 전략이 다뤄졌고, 프로그램은 기조연설과 투자 스타트업 5개사 발표로 짜였다.
기조연설: 축적의 깊이와 니어스랩 사례
기조연설은 박은우 매쉬업벤처스 부사장이 맡았다. 박 부사장은 새롭게 드러나는 기술적 병목과 사업 기회를 짚었고, 니어스랩이 약 10년 동안 기술과 사업 역량을 쌓아 코스닥에 상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니어스랩은 매쉬업벤처스가 첫 기관투자를 집행한 기업이며, 박 부사장은 이 회사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수년간 참여했다.
박 부사장은 “AI 시대에도 창업자가 쌓은 축적은 쉽게 복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딥테크 창업에서는 이 축적의 깊이가 병목을 넘어서는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기술 사양: 5개사가 발표한 기술
티냅스(대표 강민승)는 AI 신뢰 인프라 기업이다. AI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검증하고 위험을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금융·제조·통신 등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나노포지에이아이(대표 김동현)는 AI 기반 소재 개발 기업으로, AI 물성 예측과 로봇 실험 자동화로 소재 연구개발 기간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청정수소 기술 기업 비올로젠(대표 박정원)은 서울대학교 교수 창업기업이다. 천연가스 인프라로 수소를 생산하고, 이때 발생하는 탄소를 대기 배출 없이 산업 소재로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하며 탄소 배출을 줄이는 생산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 함께 나왔다.
안티드론(C-UAS) 기업 에어빌리티(공동대표 이진모·류태규)는 위협 드론을 탐지하고 포획하는 무인기를 직접 개발·제조한다. 공격용 드론과 고가 미사일 요격 사이의 비용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적용 영역은 국방에서 원전·공항 등 민간 기반시설 보안 시장으로 넓히고 있다.
밸류체인에서의 위치: 위성 부품에서 데이터 서비스까지
위성 개발 기업 오앤비스페이스(대표 윤효상)는 위성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해 제작 비용과 개발 기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약 1년 6개월 만에 첫 위성 발사를 마쳤다. 첫 위성은 누리호 5차 발사로 궤도에 올랐다. 윤효상 대표는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다. 이 회사는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로 우주 산업을 넓혀 가는 방향도 소개했다.
매쉬업벤처스는 소프트웨어·AI 중심의 초기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신소재, 에너지, 국방, 항공우주 등 딥테크 초기기업 발굴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택경 대표는 “초기 투자는 성과가 숫자로 증명되기 전에 이뤄지는 만큼,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창업자의 가능성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향후 피지컬 AI, 에너지, 항공우주 등 딥테크 영역으로 초기 투자를 확대하며 창업자들의 첫 번째 투자자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이번 발표에 참여한 5개사는 모두 매쉬업벤처스 투자 스타트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