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가 고성능 로봇 액추에이터 ‘팩트(phact)’와 이를 기반으로 한 제어 플랫폼 ‘포스(phorce)’의 기술력을 피지컬 AI 사업으로 넓힌다. 엔젤로보틱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창업자인 공경철 이사회 의장 겸 미래기술원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이를 공시했다. 공경철 대표는 기술 개발과 사업 전략을 함께 책임진다.
선임은 의료·재활 현장에서 축적한 로봇 기술을 AI와 결합해 피지컬 AI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결정이다. 공경철 대표는 2017년 회사를 창업했다.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이사회 의장 겸 미래기술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공경철 대표는 2024년 10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았고, 그때부터 조남민 전 대표가 회사를 이끌었다.
팩트·포스, 인체 동작 모델까지 이어지는 기술 축
팩트는 엔젤로보틱스가 7월 공개한 고성능 로봇 액추에이터(구동기)다. 포스는 팩트를 기반으로 한 로봇 제어 플랫폼이다. 회사는 팩트와 포스 기반 기술을 활용해 웨어러블 로봇의 구동·제어 역량을 다양한 로봇 분야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경철 대표는 KAIST 인간물리지능연구센터와 엔비디아(NVIDIA)가 공동 설립한 인간물리지능 공동연구센터의 센터장을 7월부터 맡고 있다. 이 센터에서 인체 동작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회사는 인체 동작 AI와 로봇 제어 기술을 연계해 피지컬 AI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핵심 기술을 외부에 공유하고 협력해 로봇 플랫폼의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외부 개발자·기업과 협력하는 개방형 기술 전략도 추진할 방침이다. 공경철 대표는 개발자 생태계 조성에도 참여해 왔으며, 학부생을 대상으로 포스를 활용한 로봇 제작 해커톤을 개최하기도 했다.
웨어러블 로봇 제품군과 해외 인증, 대표 이력
보행재활로봇 엔젤렉스 M20은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확보했다. 보행보조로봇 엔젤슈트 H10은 말레이시아·베트남에서 인증을 확보했다. 두 인증은 조남민 전 대표 재임 기간에 나왔다. 조 전 대표는 이 기간 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현지 파트너십을 쌓았다.
공경철 대표는 2009년 미국 UC버클리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가 이끈 연구팀은 신체 장애를 로봇 기술로 극복하는 국제대회 사이배슬론(Cybathlon)에서 2020년과 2024년 2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국제자동제어연맹(IFAC)에서는 로보틱스 기술위원회 의장도 맡고 있다.
공경철 대표는 “로봇 산업의 경쟁 축이 하드웨어에서 AI로,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젤로보틱스가 축적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과 사람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에 AI를 더해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도약하고, 주주와 고객, 임직원의 신뢰에 부응하는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엔젤로보틱스는 기존 웨어러블 로봇 사업과 해외 시장 확대를 이어가면서 피지컬 AI를 새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공경철 대표는 조남민 전 대표에 대해 “회사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시기에 해외 시장 개척을 이끈 조남민 전 대표의 공로를 인정하고 그동안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