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한 장을 여러 작업으로 쪼개 쓰는 분할 가상화 기술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 GPU 활용률을 기존 30%에서 85%로, 약 2.8배 끌어올린 사례가 나왔다. AI 인프라 관리·운영 소프트웨어 기업 래블업이 이 기술을 앞세워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으며, 총 공모주식 수는 218만주, 희망 공모가는 주당 2만~2만3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436억~501억원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일반투자자 청약은 10월 12~13일 진행된다.
GPU 분할 가상화와 Backend.AI
2015년 설립된 래블업의 핵심 기술은 자체 플랫폼 Backend.AI다. 하나의 GPU를 여러 워크로드로 분할해 가상화함으로써 자원을 잘게 나눠 쓸 수 있게 하고, 엔비디아·AMD·인텔 등 다양한 하드웨어 기반의 GPU와 NPU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한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GPU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의 시대에서 확보한 GPU를 얼마나 잘 쓰느냐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자체 진행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1차수에는 약 500장, 2차수에는 약 880장의 GPU가 투입됐고, 3차수 이후로는 1000장 이상의 GPU를 관리하는 규모로 확장됐다.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안정적으로 운용해온 경험이 곧 상용 플랫폼의 성능 검증 사례가 된 셈이다.
밸류체인 속 위치와 고객 기반
Backend.AI는 120개 이상의 사이트에 공급되며 실제 운영 단계에서 검증됐다. 국내에서는 업스테이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KT, kt cloud, 신한은행, LIG D&A, 삼성서울병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하드웨어 수량 경쟁이 치열해지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GPU 운영 효율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계층이 밸류체인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배경이다.

구독형 라이선스 기반의 매출 구조는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매출은 2023년 30억원에서 2025년 6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영업손익은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신정규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과 글로벌 영업에 집중 투자해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래블업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인프라 확충, 해외 영업 확대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