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웨이퍼 테스트용 칠러는 영하 55도에서 영상 95도까지 온도를 제어한다. 이 칠러를 설계·제조하는 넥썸(NEXTHERM)은 냉각유체 관리 시스템 C-SAVER(씨세이버)에서 출발해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용 냉각장치로도 사업을 넓혔다. 경기도 오산의 자체 사옥에서 제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김남원 대표가 이끈다.
C-SAVER는 칠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를 순환하는 냉각유체의 수분과 오염물질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양산 실적은 3,000세트를 확보했다. 2026년 8월 기준 공급 매출은 월 약 500세트, 약 2억 원 규모다.
C-SAVER, 냉각유체 관리 기술의 출발점
넥썸은 냉각유체와 마그네틱 드라이브 펌프를 공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C-SAVER를 개발했다. 창업 초기에는 솔베이(Solvay)가 만든 냉각유체를 공급했고, 펌프는 윌로(WILO)의 마그네틱 드라이브 펌프를 공급했다. 김남원 대표는 반도체 칠러 설계·개발 경력자로, 에프에스티에서 개발부장을, 예스티에서 칠러기술 부서장을 지냈다.
C-SAVER는 2024년 SK하이닉스의 표준사양(Common Spec.)으로 지정됐다. 지정되면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와 연계해 적용을 넓히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냉각유체 공급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주요 공급기업 3M이 2025년 말 PFAS 제조를 종료하면서 대체 유체의 확보와 검증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넥썸은 이에 맞춰 C-SAVER의 관리 기능과 교체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
기술 특허는 냉각유체 관리 기술과 관련해 5건이 등록됐고 1건이 추가 출원돼 있다. 김 대표는 개발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냉각유체와 칠러를 별개의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열관리 시스템으로 바라보고, 공정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반도체 테스트용 칠러와 충전기 냉각장치
C-SAVER가 기존 장비의 냉각유체를 관리하는 제품이라면, 반도체 테스트용 칠러는 넥썸이 직접 설계·제조한다. HBM 등 고성능 반도체가 발전하면서 테스트 열부하가 증가했고, 정밀 온도제어 장비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테스트 장비 제조사 와이씨(YC)는 넥썸의 주요 고객사다. 와이씨에 공급한 테스트 장비용 칠러는 2026년 8월 기준 누적 수주가 150대, 약 57억 원이다. 웨이퍼 프로버 장비 제조사 쎄믹스의 누적 수주는 약 6억 원이다.
넥썸은 앞으로 세메스 등 신규 반도체 장비 제조사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장기 공급처로는 어드반테스트(ADVANTEST), 테라다인(TERADYNE), 아크레테크(ACCRETECH) 같은 해외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사를 목표로 한다.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용 냉각장치 가운데 700kW급 충전시스템용 2채널 칠러는 양산을 거쳐 누적 500세트 이상을 생산했고, 2026년 8월 기준 누적 수주는 약 12억 원이다. 삼우전자정밀을 거쳐 공급되며 최종 고객사에는 미국 기업 BTC Power와 EVgo 등이 있다.
넥썸은 LS전선과 350kW급 충전기용 제품을 공급하며 제품 인증도 추진해 왔다. LS전선과는 공동 특허 출원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상용차용 1MW급 충전시스템으로도 개발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김 대표는 제품 구현의 기준도 밝혔다.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가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현하는 것입니다. 설비의 성능과 안정성,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야 기술의 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실적과 확장 목표
넥썸 매출은 2023년 약 35억 원, 2024년 약 46억 8,000만 원, 2025년 약 77억 8,000만 원이다. 2025년 매출은 전년보다 약 66% 늘었다. 같은 해 영업이익은 약 7억 원, 당기순이익은 약 5억 5,000만 원이다. 2026년 7월 말까지 매출은 약 56억 4,000만 원이다.
C-SAVER 생산능력 목표는 2026년 6,000세트, 2027년 1만 세트, 2028년 2만 세트다. 매출 목표는 2026년 113억 3,000만 원, 2027년 185억 8,000만 원, 2028년 294억 6,000만 원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현지 유통 파트너를 확보해 C-SAVER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3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