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발로 이동하며 조선소 용접 실증을 진행 중인 사족보행 로봇 ‘디든 스파이더(DIDEN Spider)’가 양산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산업용 피지컬 AI 기업 디든로보틱스(대표 김준하)는 20일 정병찬 전 한화로보틱스 대표이사를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산업용 보행로봇의 현장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제품화와 양산 준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정 CPO는 2024년 7월 한화로보틱스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한화그룹에서 로봇사업과 기술개발을 맡아 왔다. 디든로보틱스에서는 디든 스파이더, 이족보행 플랫폼 ‘디든 워커(DIDEN Walker)’, 휴머노이드 로봇 ‘디든 휴머노이드(DIDEN Humanoid)’의 제품화를 담당한다. 양산, 품질 관리, 고객지원 체계 구축도 그의 몫이다.
기술 사양: 자석발 보행과 세 제품 라인
디든로보틱스가 자석을 활용한 보행 기술을 개발해 온 것은 조선업의 인력 부족과 고난도 작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디든 스파이더는 자석발을 갖춘 사족보행 로봇으로, 대표 제품이다. 디든 워커는 이족보행 플랫폼이고, 디든 휴머노이드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품이다.
회사는 2024년 3월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출신 연구자 4명의 공동 창업으로 설립됐다.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출신 연구자 4명이 창업 멤버다.
정 CPO는 합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디든로보틱스의 로봇이 현장에서 쓰이기 시작한 지금이 제품화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봤다”는 것이다. 이어 “고객 요구를 제품에 반영하고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한편, 양산·품질·고객지원 체계를 구축해 세 로봇이 더 많은 산업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밸류체인에서의 위치: 조선소 실증에서 양산까지
디든 스파이더는 현재 국내 3대 조선소에서 용접 실증을 진행 중이다. 유럽 고객사와는 첫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고객사와 공급 규모,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국내 조선소 실증과 해외 고객사 계약을 바탕으로 제품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김준하 공동창업자 겸 대표이사는 “디든로보틱스는 이제 기술을 증명하는 단계를 지나 양산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로봇을 개발부터 출시까지 이끌어 본 정병찬 CPO와 함께 스파이더와 워커, 휴머노이드를 현장에서 믿고 쓰는 제품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디든로보틱스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국내 용접 실증과 해외 공급 계약을 제품 양산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양산 목표는 디든 스파이더를 2027년에 시작하고, 2028년까지 약 250대를 산업 현장에 보급하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2028년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업 영역은 조선업 중심에서 건설과 선박 운항 현장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는 수천 대 이상을 산업 현장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