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파 펄스 기반 고속 스위칭으로 X-ray 전원장치를 제어해 방사선 피폭을 줄이는 초고압 전원모듈이 개발되고 있다. 티인테크놀로지(대표 최재혁)가 개발한 'XERO-Ray'는 영상 품질을 유지하면서 환자의 방사선 노출을 줄이기 위한 저피폭 초고압 전원 솔루션으로, 회사는 의료기기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KTL 공인시험성적서상 기존 방식 대비 방사선 피폭 저감 효과는 70% 이상이다.
티인테크놀로지는 2022년 1월 설립된 전력전자 기반 특수 전원장치 개발 딥테크 기업이다. 최재혁 대표는 개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X-ray 튜브나 디텍터의 성능은 빠르게 발전해왔지만 전원장치는 상대적으로 개선 여지가 크다고 봤습니다.”
기술 사양: 고속 스위칭으로 방사선 발생 시간을 제어
XERO-Ray의 제어 대상은 X-ray 장비에 쓰이는 10만~15만 볼트의 전압이다. 고속 스위칭 회로에는 내압 최대 5kV의 반도체 스위치를 사용했다. 기존 X-ray 장비는 전원부의 고전압 발생·차단 시간 때문에 진단 구간 외에도 방사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XERO-Ray는 기존 장비의 전원장치가 켜지고 꺼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선까지 관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 대표는 개발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10만~15만 볼트에 이르는 고전압을 매우 짧은 시간 단위로 정밀하게 켜고 끄면서도 출력 안정성과 영상 품질을 함께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최 대표는 전원장치의 동작을 개선하면 영상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촬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의 양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회사가 제시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공인시험성적서에서 최대 저감 수준은 약 89%로 나타났다. 기술 성능시험에서 확인한 수치다.
지식재산권으로는 초고압 전원과 방사선 제어 관련 등록특허 8건을 확보했고, 국제특허협력조약(PCT)에 따른 출원 3건이 진행 중이다. 연구소에는 경력 30~40년의 고숙련 연구인력이 있다. 건국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인 목형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 대표의 스승이다. 연구소장은 LG전자 출신이다.

밸류체인에서의 위치: 완제품 대신 전원모듈
티인테크놀로지는 X-ray 완제품을 만드는 대신 전원장치를 모듈화해 기존 장비에 적용하는 레트로핏(Retrofit) 방식을 택했다. 레트로핏은 설치된 장비의 핵심 부품을 개선해 성능을 높이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이 선택의 효과를 이렇게 말했다.
“이 선택 덕분에 기술개발 범위를 회사의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었고, 장비제조사와의 협업모델도 명확해졌습니다.”
회사 조사 비교자료상 필라멘트 방식 신규 X-ray 장비의 교체비용은 평균 약 5,000만 원이다. XERO-Ray 전원모듈의 예상 적용 비용은 약 800만 원 내외다. 확정 가격은 아니며 인증범위, 인터페이스, 양산 규모 등에 따라 정해진다.
국내 치과 의료기기 기업과는 제품 적용과 사업화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협력 기업은 비밀유지계약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첫 고객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첫 고객'을 단순 구매자라기보다 실제 장비에 기술을 적용하고 검증하는 상용화 파트너로 보고 있습니다.”
인증과 투자, 이후 계획
의료현장 실사용평가는 전북대학교병원 임상시험센터와 진행하고 있으며 인증절차도 이어지고 있다. 최 대표는 “가장 큰 과제는 의료기기 인증과 장비별 적용성 검증입니다.”라고 말했다. 투자 쪽에서는 고려대학교기술지주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했고, 시리즈A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화는 치과용 X-ray 중심으로 2028년 국내 의료기기 인증과 초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후 CT, C-arm, 산업용 비파괴검사, 보안검색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유럽·미국·일본 시장 진출도 구상하고 있으며, 2030년 매출 700억 원과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