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도 이상으로 가열한 금속을 수천 톤급 프레스로 성형하는 열간단조 공정에 AI를 적용하는 연구개발이 추진된다. 마키나락스(MakinaRocks)는 산업용 AI 기업이며 대표는 윤성호다. 이 회사가 산업통상자원부 R&D 과제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해, AI 기반 열간단조 금형 설계 자동 보정 및 단조품 자율 생산 시스템을 개발한다. 과제의 총사업비는 118억원, 사업 기간은 2026년 6월부터 2029년 12월까지다.
과제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추진하는 2026년 기계장비산업기술개발사업(제조기반생산시스템)에 속한다. 주관연구개발기관은 자동차용 정밀 단조 부품 기업 세일단조이고, 마키나락스에는 전체 사업비 가운데 24억원의 연구개발비가 배정됐다. 아이엔지글로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경상국립대학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등 산학연 6개 기관이 연구에 참여한다.
기술 사양: 도면 인식에서 금형 보정안 추천까지
마키나락스는 AI 운영체제(AI OS) 런웨이(Runway)와 도면 의사결정 AI 에이전트 드로우엑스(DrawX)를 활용한다. 이 기술로 단조 도면을 인식해 설계 파라미터를 추출하고, 금형 설계 보정안을 추천한다.
열간단조 금형 설계는 부품도면에서 정보를 직접 추출해야 해 작업 시간이 길어지고, 담당자에 따라 결과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공정 자체도 숙련자의 경험과 판단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금형 설계 자동화와 생산 공정 자율 운영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생산·품질관리 부문에서는 센서 데이터로 공정 이상을 진단하고 비전 AI로 품질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디지털 쓰레드 기반 통합관제 시스템도 구축한다. 설계·공정·품질 데이터를 연결해 숙련자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성과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실증 계획: 세일단조 양산라인
개발이 끝나면 세일단조의 실제 양산라인에서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일단조는 차동장치·변속기용 기어를 생산하며, 고객사로 ZF, BMW, 포르쉐, 현대·기아를 두고 있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단조 공정이 고온 환경에서 고강도 작업이 진행되는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변수가 많고 작업자의 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AI를 적용하기 까다로운 분야로 꼽혀왔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이번 실증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어려움을 풀고 가치를 창출하는 피지컬 AI를 구현해 뿌리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자율생산 기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키나락스는 2017년 설립됐으며 서울과 도쿄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 AI 플랫폼을 공급한 경험을 이번 과제에 적용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의 제조 AI 전환 협력체계인 M.AX 얼라이언스에서는 AI 대표 전문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회사는 연구로 확보한 기술을 향후 전통 제조업의 자율생산 시스템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며, 'AI 네이티브 팩토리' 모델을 제시하는 구상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