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장기생존자 혈액에서 항체를 발굴하는 서바이번트바이오로직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미생물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미, AI로 생명현상 데이터를 생성해 신약 표적을 찾는 실리코팜. 서로 다른 기술을 가진 서울 바이오 스타트업 3개사가 미국 보스턴 인근 케임브리지 켄들스퀘어에서 현지 제약 생태계와 마주한다.
서울바이오허브와 랩센트럴(LabCentral)은 이들 3개사를 포함해 10개국 2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더 루프(The Loop)' 프로그램을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현지에서 진행한다. 더 루프는 랩센트럴이 올해 처음 글로벌 규모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서울바이오허브와 랩센트럴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켄들스퀘어에 자리한 랩센트럴은 바이오 스타트업 전문 창업보육기관으로, 2013년 설립 이후 입주기업들이 유치한 투자 규모는 누적 210억달러, 이를 통해 창출된 일자리는 7800여 개에 달한다.
피칭부터 IP까지, 단계별로 짜인 현지 프로그램
프로그램은 피칭 워크숍, IP 워크숍, 투자자 패널, 리버스 피칭, 스피드 미팅 등 단계별로 구성된다. 리버스 피칭에서는 화이자, 바이엘, 다케다, 노보노디스크,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가 참여해 기술이전·공동개발·라이선싱 가능성을 직접 타진한다. 랩센트럴 과학전략총괄 캄란 타밴저는 이 자리에서 참가 기업들과 협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랩센트럴 입주 성과의 대표 사례로는 GSK가 2022년 최대 33억달러에 인수한 아피니백스(Affinivax)가 꼽힌다.

기술이전 파트너 확보, 투자자 네트워크까지 연결
바이오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에 진입할 때 가장 큰 장벽은 현지 투자자·제약사 네트워크에 발을 들이는 일과 기술이전·공동개발·라이선싱 파트너를 확보하는 일이다. 서울바이오허브와 랩센트럴은 이 두 지점을 동시에 뚫기 위해 더 루프 프로그램에 투자자 패널과 스피드 미팅을 함께 배치했다.
더 루프 일정이 끝난 뒤에는 초기 바이오테크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행사인 RESI 보스턴에 이어서 참가해 투자자 상담을 지속한다. 이는 보스턴 바이오테크 위크 기간과 맞물려 진행되며, 서바이번트바이오로직스(대표 장수환), 바이오미(대표 윤상선), 실리코팜(대표 지상호) 3개사는 이 연속된 일정을 통해 보스턴 현지 네트워크에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서울바이오허브는 KIST와 고려대학교가 운영하는 서울시 조성 바이오·의료 창업 혁신 플랫폼이다. 이번 협력으로 서울 바이오 스타트업이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보스턴 생태계와 직접 연결되는 경로가 처음으로 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