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CODE 개발보드에 센서와 모터를 연결해 5시간 안에 실제로 작동하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해커톤이 열렸다. 서울 AI 허브는 2026년 8월 22일 서울 양재동 메인센터에서 피지컬 AI 해커톤 ‘TOYTHON(토이톤)’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Team Human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가 공동 주최했고 OpenAI, NUCODE가 협찬사로 참여했다. 200명 이상이 지원해 107명, 42개 팀이 최종 참가자로 선별됐다.

개발보드 현장 배부, 사전 제작 원천 차단
행사 방식은 하드웨어 제작 과정을 표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팀은 NUCODE 개발보드에 센서·모터 등 부품을 연결하고 AI 코딩 도구로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개발보드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배부돼 사전 제작이 원천적으로 제한됐고, 온라인 사전 오리엔테이션과 NUCODE 강사 4명의 현장 상주 지원이 함께 이뤄졌다. 그 결과 42개 팀 중 41개 팀이 순 제작시간 5시간 안에 작동하는 하드웨어 결과물을 완성했다.
참가자 구성을 보면 하드웨어 경험이 없는 이들의 비중이 상당했다. 정보 응답자 95명 중 40명(37%)이 하드웨어를 처음 다뤄본 참가자였는데도 완주율은 42개 팀 중 41개 팀에 달했다. 20·30대 비율은 85.3%, 만 39세 이하 비율은 86.3%로 젊은 참가자가 주를 이뤘고, 스타트업 대표 또는 C레벨 34명, 기업 실무자 60명, 학생·취업준비생 13명, 대기업·중견기업 현직자 20명이 참가했다. 삼성전자, LG CNS,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퀄컴 등 대기업 소속 참가자와 서울대학교병원 소속으로 재활 보조장치를 제작한 참가자도 포함됐다.
심사 데이터로 본 본선 20팀, 건강·안전·돌봄이 절반 가까이
1차 심사는 온라인 투표로 이뤄져 총 504표가 집계됐고, 이를 통해 20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는 팀당 3분씩 발표가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나온 평가 데이터는 총 928건에 달했다. 주제는 자유였지만 본선 20개 팀 중 9개 팀이 건강·안전·돌봄 관련 아이디어를 냈다.
최종 순위에서는 자이로 조준 스마트건 ‘댕댕이 블래스터’를 만든 팀 ‘지구를 지켜라’가 1위를 차지했다. 거북목을 감지하는 웨어러블을 개발한 ‘안티터틀’이 2위, 산업현장용 스마트 헬멧을 만든 ‘DEVICENET’이 3위에 올랐다. 건강·안전 분야 작품이 수상권 상위를 채운 결과다.
피지컬 AI, 산업 밸류체인으로 확장
변우석 서울 AI 허브 센터장은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누구나 아이디어를 빠르게 소프트웨어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면 다음 단계는 AI를 현실 세계의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이번 해커톤은 하드웨어 경험이 없는 참가자도 AI를 활용해 단 몇 시간 만에 아이디어를 실제 작동하는 결과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는 로봇·모빌리티·제조뿐 아니라 헬스케어, 안전, 돌봄 등 다양한 산업과 일상으로 확장될 수 있는 분야”라며 “스타트업과 청년 인재가 새로운 AI 기술을 직접 실험하고 그 결과가 실제 산업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투자기관·기술 파트너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개발보드라는 표준화된 하드웨어 플랫폼 위에서 센서·모터를 조합해 5시간 만에 실물을 완성한 이번 결과는, 피지컬 AI가 로봇·모빌리티·제조 영역을 넘어 헬스케어·안전·돌봄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실물 단위에서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