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 소재, 수소연료전지 드론, 초저전력 NPU 반도체, AI 신약개발 플랫폼 등 국가 연구기관의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딥테크 스타트업 6개사가 투자자 앞에서 직접 기술을 검증받는 자리가 열렸다. 라플라스 파트너스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26년 9월 1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마루180 지하 1층 이벤트홀에서 ‘2026 라플라스×ETRI 딥테크 투자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포럼은 ‘온디바이스 AI’를 주제로, 나노솔루션, 메이아이, 호그린에어, 애슬리테크, 세뮤나이트, 히츠 등 6개 기업이 발표를 진행했다.
소재부터 반도체까지, 이질적 기술군의 동시 등판
이번 포럼에 나선 기업들의 기술 스펙트럼은 넓다. 나노솔루션은 탄소나노튜브 소재 기술을, 호그린에어는 수소연료전지 기반 드론·발전 기술을 각각 들고 나왔다. 세뮤나이트는 초저전력 NPU 반도체를 개발 중이며, 히츠는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선보였다. 메이아이는 오프라인 방문객 데이터 분석 AI 기술을, 애슬리테크는 스포츠 부상 예방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소재·에너지·반도체·바이오·AI 서비스 영역까지, 딥테크로 묶이는 기술 카테고리 전체가 한 무대에 오른 셈이다.

기조연설 후 2부 피칭… 투자기관 7곳과 접점
행사는 기조연설에 이어 2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1부 발표는 오후 2시 20분부터 3시 10분까지, 2부 발표는 오후 3시 20분부터 4시 10분까지 이어졌으며, 이후 30분간 공동 질의응답과 네트워킹 시간이 마련됐다. 발표를 지켜본 투자기관은 SGC파트너스, 더웨이브캐피탈, 한화투자증권, 캡스톤파트너스, 케이그라운드, 서울투자파트너스, 경남벤처투자 등 7개 기관이었다. 딥테크는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대신, 시장에 안착하면 높은 진입장벽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영역으로 꼽힌다. 한인수 라플라스 파트너스 대표는 “딥테크는 개발에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시장에 안착하면 높은 진입장벽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국가 연구기관이 장기간 축적한 원천기술이 민간 시장으로 이어지는 지금이 실제 사업화 성과로 전환할 적기”라고 말했다.
연구기관 기술이 시장으로 이어지는 통로
딥테크 기업은 원천기술을 확보한 이후에도 제품화, 시장검증, 투자유치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 이번 포럼은 ETRI가 오랜 시간 축적한 온디바이스 AI 관련 원천기술을 민간 시장과 연결하고, 연구기관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기업-투자자 접점을 마련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강현서 ETRI 본부장은 “ETRI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온디바이스 AI 원천기술이 이번 포럼을 통해 민간 시장과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라플라스 파트너스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딥테크 기업들이 기술사업화 역량을 갖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후원했다.
라플라스 파트너스와 ETRI는 딥테크 투자포럼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재·에너지·반도체·바이오 등 서로 다른 기술 축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매년 한자리에서 투자기관과 마주하게 되면, 연구기관발 원천기술이 시장 검증을 거쳐 사업화로 이어지는 통로도 점차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