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스타트업이 해외 병원에 기술을 이전하려면 제품 소개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별로 임상 검증 절차와 인허가 기준, 유통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현지 의료기관과의 비밀유지계약(NDA), 물질이전계약(MTA) 체결부터 개념증명(PoC)까지 단계별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벤처블릭은 서울홍릉강소특구, 경남김해강소특구와 함께 지난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이노베이션 브릿지 싱가포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헬스케어 기업 8개사의 현지 사업화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참여기업은 서울홍릉강소특구 소속 넥스브이, 메디케어텍, 에스와이엠헬스케어, 지에이치팜, 포오랩 등 5개사와 경남김해강소특구 소속 벨렌텍, 아이씨유코퍼레이션, 티온랩테라퓨틱스 등 3개사다. 이들은 현지 병원과 연구기관, 기업,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칭 미팅과 워크숍, 멘토링, 1대1 비즈니스 미팅, 데모데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기업별 기술이전·검증 협상 진행 상황
구체적인 성과도 나왔다. 티온랩테라퓨틱스는 싱가포르 국립헬스케어그룹(NHG) 산하 센캉종합병원과 NDA·MTA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에스와이엠헬스케어는 센캉종합병원 재활의학과와 NDA 및 구매계약 체결을 검토 중이다. 넥스브이와 포오랩은 현지 기관과 MOU 체결과 PoC 진행을 논의하고 있다. 프로그램 기간 중에는 서울홍릉·경남김해강소특구와 코랩 노베나(co11ab Novena) 간 3자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60여개국 6,500명 네트워크가 만든 접점
이번 매칭은 60여개국 6,500명 이상의 의료·산업 전문가로 구성된 벤처블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희열 벤처블릭 대표는 “헬스케어 기업의 해외 진출에서는 현지 의료 수요와 기업 기술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확인하고 이를 검증·사업화할 파트너를 단계적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싱가포르의 의료·연구·산업·투자 생태계에서 형성된 접점이 실제 사업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환 서울홍릉강소특구 단장은 “참여기업들이 현지 의료·산업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사업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원일 경남김해강소특구 센터장은 “기업별 수요에 맞는 현지 파트너와 교류하고 후속 협력 가능성까지 논의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기업들의 실질적인 해외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된 NDA·MTA·PoC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실제 계약 체결로 이어질 경우 국내 헬스케어 기술의 임상적 가치를 현지 병원 시스템 안에서 검증받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서울홍릉·경남김해강소특구는 코랩 노베나와의 3자 협약을 바탕으로 후속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