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씨솔루션이 AI글래스를 국방 분야에서 먼저 검증한 뒤 산업 현장과 박물관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치원 대표가 이끄는 이 회사는 열화상 카메라와 가스 측정 센서 등 현장 맞춤 기능을 추가하는 '커스텀 AI글래스' 전략으로 국방 XR 시뮬레이터부터 웨어러블 디바이스까지 하드웨어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AI글래스 개발의 출발점은 작업자가 스마트폰을 꺼내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이었다. 두 손을 계속 작업에 쓰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눈앞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다. 최 대표는 손의 자유로움이야말로 AI글래스가 가진 본질적 가치라고 본다.
국방에서 시작된 기술 검증
피앤씨솔루션이 다른 AI글래스 기업들과 갈라지는 지점은 출발선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일반 소비자용 제품 시장에 먼저 뛰어들 때, 이 회사는 국방 분야의 문을 두드렸다. 한화, LIG 등과 함께 국방 현장에서 기술을 먼저 검증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 현장과 민간 영역으로 적용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국방 분야는 극한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요구하는 만큼, 이곳에서 쌓은 검증 이력은 이후 산업 현장 진출의 기반이 됐다. 이런 순서를 거쳐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AR도슨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박물관 관람 경험에도 AI글래스를 접목했다.
맞춤형 하드웨어로 전문 시장 공략
피앤씨솔루션의 전략은 하나의 표준 제품을 대량으로 파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처한 현장의 요구에 맞춰 기능을 더하는 '커스텀 AI글래스'다. 산업 현장에서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스 누출 위험이 있는 환경에서는 가스 측정 센서를 장착하는 식으로 각 산업의 특수성에 맞춘 하드웨어 구성을 제공한다. 이런 방식으로 국방 XR 시뮬레이터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라인업까지 함께 확장해가고 있다.

최 대표는 “이런 작은 성공 하나하나가 신뢰를 쌓는 벽돌입니다. AI글래스 연구개발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와는 달라요. 고객을 만족시키는 경험이 쌓여 다음 결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화려한 기술 시연보다 실제 고객이 체감하는 만족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을 회사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상 플랫폼을 향한 목표
피앤씨솔루션은 유럽과 중동,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PoC와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며, 해외 박물관과의 계약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국방에서 산업, 박물관을 거쳐 해외 시장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 대표는 “사람이 검색하고 찾고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반복하지 않아도, 영화 속 자비스처럼 AI글래스가 그 과정을 계속 도와준다면 시간과 노력의 절감이 매우 클 겁니다”라고 말하며 장기적 지향점을 제시했다. 그는 10년 뒤 AI글래스가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스마트폰처럼 일상의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방에서 산업, 박물관, 해외 시장으로 이어지는 확장 경로는 하드웨어 신뢰성을 단계적으로 검증하며 넓혀온 결과다. 현장마다 요구되는 센서와 기능을 그때그때 더해가는 커스텀 전략이, 표준화된 소비자용 제품보다 먼저 전문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통로가 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