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목재는 우드칩과 바이오 고형연료(Bio-SRF)로, 폐합성수지는 고형연료(SRF)로, 폐콘크리트는 순환골재로 가공된다. 박상원 천일에너지 대표는 28일 서울 성동구 스위트스팟에서 열린 PRM 스퀘어 미디어 허브 산업스터디에서 이 같은 가공 방식과 함께 수거부터 에너지화까지 잇는 자원순환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발표 주제는 '쓰레기는 사라지지 않는다'였다.
천일에너지는 폐기물 수거·처리·자원화 기업이다. 박 대표는 폐기물의 이동·처리 과정을 끝까지 확인하기 어려운 산업 구조와 불투명한 거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GPS 기반 전용 관리 시스템으로 수거·처리 이력을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기술 사양: 소재별 가공과 이력 기록
폐기물은 종류에 따라 가공 경로가 갈린다. 폐목재로는 우드칩과 Bio-SRF를 만들고, 폐합성수지는 SRF가 된다. 폐콘크리트는 순환골재로 가공돼 도로 기층재·성토재 등에 쓰인다.
2013년 천일에너지는 포천 양문산업단지에 스팀을 공급하기 위한 발전시설을 완공했다. 천일에너지가 포천 팩토리에서 생산한 연료는 양문산업단지 내 열사용업체 43개와 열병합발전소 등에 공급된다.
2025년 1월 전국 시공 현장의 수거·처리 전담 계약을 맺고 다음 달 도입한 GPS 기반 전용 관리 시스템은 현장 사진, 이동 경로, 계근 중량, 처리 결과를 기록한다. 계근 중량은 ERP 시스템에 자동 입력된다. 이 기록은 전자인계서·처리확인서와 연계돼 운영되고 있다.

폐기물 시장의 구조적 문제
박 대표는 불법 매립 등 폐기물 문제의 배경에 이동·처리 과정을 끝까지 확인하기 어려운 산업 구조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업체를 거치며 관리 기록이 끊기면 최종 처리 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워지고, 불법 매립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따라 폐기물 처리 과정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5톤 미만 공사장 생활폐기물은 2018년 83만 톤에서 2020년 101만 톤으로 늘었다. 증가율은 약 21.6%, 증가량은 18만 톤이며 하루 평균으로는 약 2,800톤에 해당한다. 5톤 미만 공사장 생활폐기물은 추적이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박 대표는 짚었다.
산업 밸류체인에서의 위치
천일에너지가 수거부터 처리, 자원화까지 연결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한 배경은 폐목재 안정 확보 실패와 불투명한 거래 가격·처리 이력이다. 전환점은 종로구청과의 협력이었다. 가지치기와 산림 관리 과정에서 나온 폐목재를 무상으로 수거해 연료로 바꾸면서 지자체는 예산을 줄이고 기업은 원료를 확보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수익원은 처리비에 연료·재생 자재 판매를 더해 다변화했다. 박 대표는 자원순환이 지속되려면 수거·처리 비용 절감과 재활용 자원 판매로 수익을 내는 경제적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처리 인프라는 전국 13개 팩토리와 수도권 7개 집하 허브다. 수거 차량은 300대 이상 운영하고, 2026년 기준 1,000곳 이상의 사업장·건설현장과 협업한다. 하루 폐기물 처리 능력은 약 1,500톤, 연간 처리 규모는 약 50만 톤이라고 발표 자료에 적었다. 협력하는 지자체는 서울시 17개 자치구를 포함해 전국 39개다. 천일에너지는 전국 5개 지자체에 파쇄 장비를 두고 있고 하루 1,350톤을 처리할 수 있다.
산림바이오매스도 다룬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누적 공급량은 약 44만7,000톤이고, 2026년 공급 계약 물량은 39만 톤이다.
비용 절감 효과와 시장 전망
천일에너지는 지자체 폐기물 처리 예산 절감 효과로 연간 약 109억원을 제시했다. 양천구에서는 연간 약 3억원의 비용 절감과 약 7,300톤의 온실가스 감축이 기대된다. 도로공사의 연간 비용 절감 추산 효과는 약 5,000만원이다.
박 대표는 향후 5년 안에 새 폐기물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출자가 처리 이력을 먼저 확인하고, 재활용 실적이 경쟁력을 좌우하며, 폐기물이 에너지 원료로 쓰이는 시장이다. 처리 이력 증명 역량이 ESG 공시와 거래 조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