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 펩타이드 의약품을 먹는 약으로 바꾸는 나노 전달 기술이 일본 요코하마 바이오 파트너링 행사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서울대학교 기술창업기업 엔바이오셀(대표 정호섭)은 바이오재팬(BioJapan) 2026에 참가해 경구용 펩타이드 전달 플랫폼 ChargeSMEDDS™를 소개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 2곳, 일본 제약·바이오 기업, CJ제일제당 등과 개별 파트너링 미팅도 진행했다.
ChargeSMEDDS™는 엔바이오셀의 의약품용 경구 펩타이드 나노 전달 플랫폼으로, SMEDDS를 기반으로 한다. 펩타이드·단백질 성분의 경구 투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회사는 SNAC 등 투과촉진제에 의존하지 않는 점을 기술적 차별성으로 제시했다. SNAC는 기존 일부 경구 펩타이드 의약품에 쓰이는 흡수·투과촉진제다. 구체적인 흡수율과 임상적 유효성은 향후 검증이 필요하다. 핵심 기술은 PCT 출원을 마쳤다.
기술 사양: 세 갈래 나노 전달 플랫폼
엔바이오셀은 2021년 설립된 기업으로, 25년 이상 축적된 세포막 생물학·나노 전달 연구를 바탕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나노 전달 플랫폼 3개를 개발 중이다. 의약품용 ChargeSMEDDS™, 경피·화장품용 Glidacell®, 건강기능식품용 N-Lipozyme™이다.
경구용 GLP-1 치료제는 국내 선도 바이오제약사와 공동개발을 하고 있다. 회사는 2027년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한다.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이 성장하면서 주사제 펩타이드 의약품을 경구제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밸류체인: 제약사 접점과 의약품 외 적용
미팅에서 글로벌 제약사 한 곳의 일본 R&D 조직 전략제휴 담당 부서와 제형·DDS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한 일본 제약사는 기술을 글로벌 본사 담당 조직에 소개하겠다며 영문 기술자료를 요청했다. CJ제일제당과는 경구용 제형, 더마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전달체 원료를 논의했다.
정호섭 대표는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사제를 경구제로 바꾸는 기술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논의는 기술 검토와 협력 가능성 확인 단계이며, 공동연구 계약이나 기술이전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엔바이오셀은 K-바이오 랩허브가 운영한 한국 바이오기업 사절단에도 참여했다. 엔바이오셀은 사절단 일정으로 도쿄 이노베이션 베이스(TIB),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 도쿄를 방문했다. 가나가와현과 요코하마시가 마련한 투자세미나에도 참석했으며, 일본 사업 거점 설립과 현지 기업 협력 가능성을 검토했다.
정 대표는 “이번 바이오재팬에서 시작된 논의를 구체적인 공동연구와 기술이전 성과로 연결해 한국 DDS 기술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증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회사는 확보한 제약사 접점을 바탕으로 후속 기술 미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동연구 가능성을 구체화한 뒤 기술이전 협의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