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티놀(Ni-Ti) 합금에 특수 열처리를 적용한 가변형 블레이드 하나가 0~120도 범위에서 구부러진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케어텍(Medicaretec)이 개발 중인 이비인후과용 최소침습 수술 플랫폼 플렉스뎁(FlexDeb)의 핵심 사양이다. 이 블레이드를 일체형 내시경과 결합한 구조이며, 전한용 대표가 개발 상황을 밝혔다.

메디케어텍은 2020년 설립됐다. 플렉스뎁 외에도 요맥(YOMag), 리얼피디티(Real-PDT)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전 대표는 수술 과정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기관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핵심 개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사양: 가변형 블레이드와 일체형 내시경
기존 수술 장치는 고정된 각도의 블레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병변 위치에 따라 여러 도구를 바꿔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 시야 확보도 어려워 개선이 요구돼 왔다. 플렉스뎁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도 조절 블레이드와 내시경을 결합한 수술 장치로 개발되고 있다.
이비인후과 수술에서 도구가 닿아야 하는 각도는 병변에 따라 다르다. 접형동은 약 0~30도, 전두동은 70~90도, 상악동은 110~120도다. 플렉스뎁은 블레이드 하나로 0~120도를 구현하는 구조다.
기존 장치는 환자 1명당 평균 2~3개의 블레이드를 쓴다는 것이 회사 비교자료의 내용이며, 플렉스뎁은 1개다. 회사는 블레이드 소재 처리와 제조공법 관련 특허도 확보했다. 특허·상표·디자인 출원 및 등록 권리는 국내 28건, 해외 22건으로 합계 50건이다.
개발 단계와 비용 구조
플렉스뎁은 2026년 1월 사용적합성 평가를 마쳤고, 현재 공인인증 시험과 국내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2027년 국내 출시와 식품의약품안전처 2등급 인허가를 목표로 한다.
환자당 소모품 비용은 메디케어텍이 약 30만 원으로 추정했다. 기존 제품은 약 40만~60만 원이다. 다만 플렉스뎁의 수치는 실제 임상 검증 전 예상치이며, 회사는 임상 적용으로 절감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시장 진입은 초기에 호환 블레이드를 공급한 뒤 자체 수술 시스템 보급으로 넓히는 전략이다. 사업모델은 일회용 블레이드 소모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계획하고 있다. 가변형 블레이드 기술은 장기적으로 신경외과·정형외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제품군: 요맥과 리얼피디티
요맥은 남성 요실금 관리 의료기기로 1등급이다. 기존 집게형 요실금 클램프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했으며,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의료진과 공동개발했다. 2024년 8월 판매를 시작해 국내 온라인 채널에서 팔리고 있고, 메디케어텍의 첫 제품 판매 사례다. 2027년에는 미국·유럽 온라인 유통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리얼피디티는 기흉 진단·응급처치 의료기기다. 흉강 내압 측정과 AI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정부 R&D 1단계를 수행 중이다. 2029년 상용화가 목표다.
전 대표는 “그동안 개발해 온 제품들은 서로 다른 의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에서 출발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연구 기반과 해외 진출 구상
전 대표는 숭실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립암센터와 KIST, 바디프랜드·지메디텍 등 민간기업 연구소에서 약 20년간 경력을 쌓았다. 창업의 직접적인 계기는 KIST 창업유도형 연구개발사업 바이오스타(2018~2020년 참여)였다. KIST는 메디케어텍에 기술출자했다.
2020년에는 케이그라운드벤처스와 한국과학기술지주가 투자했다. 누적 시드 투자 유치액은 2026년 회사자료 기준 6억 원이다. 서울 홍릉강소특구 제1호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됐다. 2018년부터 2026년까지 수주한 정부 연구개발 과제는 창업 이전 과제를 포함해 누적 25억 원이다.
외부 성과로는 2021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2년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이 있다. 2022년 MedTech Innovator APAC 20에 선정됐고, 2024년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에서 은상을 받았다. 2025년에는 미국 CES에 참가해 제품을 소개했다. 플렉스뎁의 블레이드 일체형 내시경 관련 연구 성과는 같은 해 국제학술지에 실렸으며, 학술지 이름은 Minimally Invasive Therapy & Allied Technologies다. 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공동연구와 기술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진출은 싱가포르를 초기 거점으로 삼는 구상이다. 현지 의료진과 협력해 시장 적합성과 임상적 근거를 확보한 뒤 2028년 아세안 및 호주 시장으로 확대하고, 2029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인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메디케어텍은 연구개발과 국내외 인허가, 양산, 영업망 구축 등을 위해 20억 원 규모 Pre-Series A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국산 제품 경쟁력으로 고가 외산 의료기기를 대체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 지향점이다. 전 대표는 “메디케어텍이 지향하는 가치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