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라벨을 1분 안에 뽑는 무선 소형 프린터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2026 최고의 발명품(Best Inventions 2026)’ 접근성(Accessibility)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C랩 출신 프린팅 솔루션 기업 망고슬래브(대표 정용수)의 AI 점자 라벨 프린터 ‘네모닉닷(Nemonic Dot)’이다. 타임이 올해 선정한 제품은 전체 300개다.

스마트폰 앱과 무선 프린터로 구성한 기술 사양
네모닉닷은 스마트폰 앱에 문장을 입력하거나 말하면 AI가 이를 점자로 자동 변환하는 방식이다. 변환된 내용은 앱에 연결된 무선 프린터가 1분 안에 라벨로 출력한다. 점자 변환은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한다.
출력물의 규격도 정해져 있다. 점자의 점 높이는 국제 규격인 0.6mm이고, 라벨 폭은 12mm다. 점자 제작에는 전문 지식과 별도 장비가 필요해 현장에서 즉시 만들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네모닉닷은 이를 해소하려고 개발됐다. 점자 제작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장비의 부담을 줄여, 점역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도 점자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정용수 대표는 “점자는 읽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문제였다. 점자를 모르는 약사와 직원도 1분 안에 점자를 만들 수 있게 되면, 점자는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당연한 정보가 된다”고 말했다.
실증과 SDK, 사업 확장 계획
네모닉닷은 현재 약국·공공기관·병원·학교·교통시설 등 전국 약 17개 기관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판매는 2026년 4분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망고슬래브는 SDK를 제공해 외부 개발사가 자사 서비스에 점자 출력 기능을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키오스크나 약국 관리 프로그램에서 바로 점자를 출력하는 것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망고슬래브는 지난 1월 대한약사회와 의약품 점자 표시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망고슬래브의 이력과 올해 수상 실적
망고슬래브는 2016년 삼성전자 C랩에서 분사했다. 점착 메모 프린터 ‘네모닉’은 CES 2017 최고혁신상을 받았으며 누적 판매량이 28만 대다.
올해는 CES 2026 최고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레드닷(Red Dot), iF, IDEA 등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여기에 타임 선정까지 더해 올해 글로벌 기술·디자인 어워드에서 5개의 수상·선정 실적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CES가 기술을, 레드닷·iF·IDEA가 디자인을 인정했다면 타임은 이 제품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를 봤다. 점자가 일상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