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찍어둔 건강검진 영상을 AI로 다시 분석해 원래 검사 목적과 무관한 질환의 위험까지 찾아내는 ‘기회진단(Opportunistic Screening)’ 기술이 병원 임상 현장으로 확장된다. 강북삼성병원과 의료 AI 기업 자이메드(대표 박상민)는 2026년 9월 14일 강북삼성병원에서 의료기기 및 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공동연구와 임상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건강검진·진료 과정에서 확보한 의료데이터를 AI로 재분석해 별도 검사 추가 없이 질환 위험을 조기에 선별하는 기술의 공동연구, 임상 실증, 사업화까지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안저·X-ray 영상 재분석 기술
기회진단은 이미 촬영된 의료영상을 AI로 다시 들여다봐, 원래 검사 목적이 아니었던 다른 질환의 위험 신호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자이메드는 흉부 X-ray로 골다공증과 동맥경화 위험을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판단 근거를 의료진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설명가능 AI(XAI) 기반 기술 개발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자이메드의 대표 제품인 FUNDUS-CVD AI는 안저 영상을 분석해 경동맥·관상동맥의 죽상동맥경화 위험도를 평가하는 솔루션으로, 2024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상용화 확대와 밸류체인 위치
FUNDUS-CVD AI는 2025년 1월 한국건강관리협회 전국 17개 지부에 도입돼 유통이 확대되고 있으며, 2025년 9월에는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고시됐다. 자이메드는 2020년 설립 이후 약 4년간 서울바이오허브 BT-IT 융합센터에서 연구개발과 사업화 기반을 다졌고, 현재는 서울대학교병원 융합의학기술원에 본사를 두고 있다. 박상민 자이메드 대표는 “강북삼성병원은 건강검진과 예방의학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과 연구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자이메드가 추구하는 기회진단형 의료 AI의 방향성과 접점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강북삼성병원 신현철 병원장, 전원상 행정부원장, 강재헌 미래헬스케어본부장과 자이메드 박상민 대표, 주현우 기술이사(CTO) 등이 참석했다. 박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설명가능 AI와 기회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진이 신뢰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료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검진 단계에서 확보한 영상 데이터를 다양한 질환 예측에 재활용하는 이번 협력이 의료 AI 기술의 임상 적용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