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용접 로봇과 반도체 후공정 설비를 가상환경에서 미리 학습시킨 뒤 실제 현장에 그대로 적용하는 기술 구조가 국가 연구개발사업으로 확장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전북·경남 피지컬 AI 연구개발사업에 피지컬 AI 전문기업 NC AI(대표 이연수)가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1조4131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공장과 로봇이 환경을 스스로 인식·예측·행동할 수 있는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모델 층위별 기술 구조
NC AI가 이번 사업에서 다루는 기술은 VLM(비전-언어 모델), VLA(비전-언어-행동 모델), LLM(대형 언어모델), LAM(대규모 행동모델), RFM(로봇 파운데이션 모델)로 나뉜다. 설비와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모델부터 실제 로봇의 관절과 동작을 제어하는 모델까지 여러 층위를 하나의 프레임워크로 엮는 구조다. 전북 지역에서는 협업지능 피지컬 AI 디지털트윈 가상환경 기술개발 과제와 무인공장 운용-피지컬AI SDF 특화 기반 모델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공장 설비를 가상으로 복제한 디지털트윈과 무인공장 운영에 특화된 기반 모델을 만든다. 경남에서는 물리지능 행동모델 및 통합 프레임워크 기술개발 과제로 로봇의 정밀 제어 기술을 확보한다.
산업 실증 밸류체인으로 이어지는 접목
NC AI는 이렇게 확보한 기술을 K-AI 공장이라는 패키지로 발전시켜 조선 용접, 반도체 후공정 등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한화오션과 진행해온 협동로봇 기반 자율 용접 기술, 현대로템과의 월드모델 활용 가상 전장환경 및 로봇 학습, 포스코DX와의 휴머노이드 로봇 행동 학습 협력 경험이 그대로 녹아든다. 개별 기업 단위로 검증해온 로봇 자율제어 기술이 국가 프로젝트 규모의 산업 실증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피지컬 AI를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는 국내 산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가상환경에서 학습한 AI를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하고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하며 국내 제조업의 AI 전환을 이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트윈으로 설비를 복제하고 월드모델로 환경 변화를 예측한 뒤, 행동모델과 RFM으로 로봇을 직접 움직이는 단계까지 하나의 기술 축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이번 참여의 핵심이다. 전북의 자율공장 기술과 경남의 정밀 제어 기술이 각각의 축을 맡으면서도 결국 조선·반도체 등 딥테크 제조 현장이라는 같은 목적지로 수렴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