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 임상, 품목허가,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신약개발 전 과정을 하나의 지원체계로 잇는 방안이 논의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는 2026년 9월 17일 서울 강남구 루닛에서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장 간담회를 열고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방안’의 주요 내용과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약개발, 디지털헬스·의료기기, 바이오소재·생산기술 등 바이오 딥테크 분야 중소벤처기업 대표 8명과 관계기관 관계자 등 20명 안팎이 참석했다.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 이후 비임상·임상·품목허가·사업화 단계마다 필요한 시간과 자금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 성장 단계별로 요구되는 지원 내용이 제각각이라 하나의 R&D 사업만으로는 전 과정을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게 두 부처의 문제의식이다. 이번 방안은 이런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개발→임상·실증→사업화→투자·보증→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기업 성장경로를 기준으로 지원책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중기부 지원수단과 복지부 임상 인프라 결합
설계의 핵심은 두 부처가 가진 서로 다른 역량을 성장 단계별로 붙이는 데 있다. 중기부는 R&D, 투자, 사업화 지원수단을 맡고 복지부는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성과 임상 인프라를 제공해, 기업이 후보물질 개발 단계에서 임상·실증 단계로 넘어갈 때, 다시 사업화와 글로벌 진출 단계로 넘어갈 때 필요한 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연결하는 구조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제약바이오는 우수한 후보물질과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임상과 사업화를 거쳐 시장에 진출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분야”라며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방안에 반영하고 중기부의 R&D·투자·사업화 역량과 복지부의 제약바이오 전문성을 결합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도 “제약바이오 산업은 후보물질 개발부터 비임상·임상, 품목허가와 사업화까지 기업의 성장 과정에 맞는 체계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며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중기부와 협력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3월 전주기 협업 방안과의 연결선
중기부와 복지부는 지난 3월 ‘제약바이오벤처 전주기 협업 방안’을 공동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는 그 방안을 발표한 두 부처가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육성방안의 방향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약개발뿐 아니라 디지털헬스·의료기기, 바이오소재·생산기술 등 바이오 딥테크 전반의 기업들이 이날 간담회에 참여해 각자의 성장 단계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직접 전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정부는 이날 나온 현장 의견을 반영해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후보물질 발굴 이후의 긴 개발 주기 동안 자금과 인프라가 끊기지 않는 지원체계가 실제로 마련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