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업 시그마체인이 서울 명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싸이월드 인수 완료와 ‘싸이월드 3.0’ 서비스 재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같은 날 같은 건물 같은 층에서 김호광 전 싸이월드 대표(현 베타랩스 대표)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권 양수도 절차와 데이터 복원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하루 사이 두 개의 상반된 목소리가 나란히 울려 퍼졌다.

초당 30만 TPS 메인넷, 170억건 데이터 복원이 관건
시그마체인 측 발표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과거 3200만명 이상이 이용했던 국내 대표 SNS였다. 시그마체인은 약 170억건에 달하는 과거 데이터 복원을 목표로 내걸었으며, 10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2027년 상반기 정식 오픈한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피터한 시그마체인 글로벌 총괄은 이날 간담회에서 싸이월드 3.0의 사업 방향과 서비스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기술적 기반으로는 시그마체인 자체 메인넷이 제시됐다. 이 메인넷은 초당 처리 성능 30만 TPS로 KOLAS 인증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블록체인 활용에 대해 시그마체인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며 자체 코인은 발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메인 분쟁과 양수도 절차, 풀리지 않은 쟁점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데이터 복원, 개발인력, 자금력, 수익모델, 도메인, 블록체인 활용 방식 등을 둘러싼 질문이 집중됐다. 특히 cyworld.com 도메인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처분금지가처분과 영업양수도 계약 효력을 다투는 소송이 함께 걸려 있는 상태로, 지난 4월 30일 도메인 관련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시그마체인 측은 도메인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다른 도메인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업권 양수도 구조를 보면, 기존 싸이월드제트에서 싸이커뮤니케이션즈로 사업권이 넘어가고 이를 시그마체인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 계약의 효력 자체가 쟁점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같은 층, 다른 회견장
김호광 전 대표는 별도 기자회견에서 사업권 양수도 절차의 적법성과 데이터 보안이 먼저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정보 삭제와 잊힐 권리 문제를 거론하며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우려를 표했다. 김 전 대표는 “싸이월드가 정상적으로 부활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이제 코인 이야기를 할 때가 지났다”고 말했다.
시그마체인은 국내 서비스 안정화 이후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외 투자와 파트너십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3200만명의 추억을 품었던 싸이월드가 이번에는 제대로 부활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두 진영의 갈등이 어떻게 정리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결국 이날 명동에서 벌어진 장면은 인수 발표와 문제제기가 동시에 진행된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데이터 복원의 신뢰성, 도메인 분쟁의 향방, 사업권 양수도의 적법성 등 해결되지 않은 쟁점들이 싸이월드 3.0의 정식 오픈 전까지 계속 따라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