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기업 메디컬에이아이가 한국거래소 지정 전문평가기관 2곳이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이 모델을 핵심 기술로 쓰는 메디컬에이아이(대표 권준명)는 딥테크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평가를 받았고, 올해 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A·A등급을 기록했다. 메디컬에이아이는 세종병원에서 분사한 의료 AI 기업이다.
회사는 국내외 특허 555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등록된 특허는 106건이며, 전체 건수에는 등록 전 출원 건이 포함돼 있다.

공통 특징 먼저 학습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구조
메디컬에이아이는 심전도 신호의 공통 특징을 먼저 학습한 뒤 개별 질환에 맞춰 추가 학습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기존에는 질환별로 별도 AI 모델을 개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회사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데이터 환경 차이와 학습 데이터 부족 같은 의료 AI의 한계에 대응하고 있다. 대응하는 과제는 데이터 분포 차이, 파형 복잡성, 라벨 데이터 부족 세 가지다. 회사는 질환별로 따로 개발하는 방식보다 개발 속도와 정확도가 개선된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 수치와 비교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모델로 개발한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제품군이 에티아 시리즈(AiTiA Series)다. 다양한 심장질환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심근경색과 대동맥판막협착증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대표 제품인 에티아 엘브이에스디(AiTiALVSD)는 심부전 관련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다.
제품 실적과 상장 요건
에티아 엘브이에스디는 전 세계 239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사용됐고, 누적 유료 처방 건수는 290만건을 넘어섰다. 에티아 시리즈는 유럽·영국·인도·싱가포르·케냐·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에서 인허가를 획득했다. 국가별 허가 대상과 사용 범위는 다를 수 있다.
메디컬에이아이는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국가전략기술 확인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미국심장학회가 선정하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 어워드(Global Digital Health Award)의 초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딥테크 기술특례상장은 국가전략기술 보유기업 대상 제도다. 확인된 기업이 전문평가기관 한 곳에서 A등급 이상을 받으면 기술성 평가 요건을 충족한다.
권준명 대표는 “모든 평가기관에서 A등급을 받으며 메디컬에이아이의 심전도 AI 기술력이 다시 한번 객관적으로 검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발판으로 딥테크 기술특례상장 절차를 차질 없이 완수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술성 평가 통과가 상장 확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으며, 회사는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