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광양자컴퓨팅 기업 콴델라(Quandela)가 광자 기반 양자프로세서(QPU)에 반도체 스핀 기술을 결합하는 아키텍처를 개발하며 오류정정 양자컴퓨팅(FTQC) 구현을 위한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콴델라는 2026년 9월 28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사업 전략과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콴델라 공동창업자 겸 대표이사 니콜로 소마스키(Niccolo Somaschi)와 콴델라코리아 김유석 대표가 참석했다.

FTQC 구현 위한 네 가지 기술 과제
콴델라는 FTQC를 구현하기 위해 시스템 자원 소요 최소화, 고속 연산, 모듈형 확장성, 대규모 제조 역량이라는 네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광자 기술에 반도체 스핀 기술을 결합하는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있으며, 극저온 플랫폼은 2~4K급 온도 수준을 제시했다. 소마스키 대표는 “광양자컴퓨터의 성능 확장은 결국 반도체 수준의 정밀 제조와 검사 역량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콴델라는 QPU와 GPU를 직접 연결해 하나의 알고리즘 안에서 동시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 QPU-GPU 상호작용 방식은 약 20초가 걸렸지만, 콴델라는 이를 밀리초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콴델라는 앞서 2025년 10월 프랑스 대규모 컴퓨팅센터 TGCC에 광자 QPU ‘루시(Lucy)’를 배치해 졸리오퀴리(Joliot-Curie) 슈퍼컴퓨터와 연계한 하이브리드 워크플로우를 지원해왔다. 콴델라는 이런 결합 기술이 5년 내 구체적인 산업 적용 가능성을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스핀오프, 150명 규모로 성장
콴델라는 2017년 프랑스 국립연구소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스핀오프한 기업이다. 현재 인력 규모는 150명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박사학위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콴델라는 엔비디아와 QPU·GPU 통합 협력 사례를 쌓았고, 토탈·오렌지·롤스로이스 등 고객사와 산업 적용 협력을 진행해왔다.
한국 반도체·제조 역량이 핵심 변수
콴델라는 향후 2년간 국내에서 하드웨어 제조, 극저온 제어·시스템 통합, AI·GPU·HPC 연계 운영 세 분야에서 전략 파트너를 발굴해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소마스키 대표는 “앞으로 2년간 국내 파트너를 발굴해 광자 모듈의 양산 적합성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오류정정 양자컴퓨팅으로 가는 기술 로드맵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콴델라는 KAIST 등과의 국내 협력도 언급했다.
이는 연구실 수준의 양자컴퓨터를 산업용 제품으로 만들려면 반복 생산, 품질 검증, 비용 최적화가 가능한 제조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의 반도체·첨단 제조 역량과 콴델라의 유럽 양자기술을 결합해 양자컴퓨팅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접근이다. 콴델라는 국내 기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양자 제조 컨소시엄 구성 방향도 제시했다.

콴델라는 이번 컨소시엄에서 기존 보유 IP는 각 기관이 소유하고, 공동개발 과정에서 새로 발생하는 IP는 역할과 기여도에 따라 공유하는 원칙을 제시했다. 제조 파트너십의 구체적 성과는 앞으로 2년간의 공동개발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콴델라가 유럽에서 쌓은 광양자 기술과 한국의 정밀 제조 역량이 맞물릴 수 있을지가 이번 로드맵의 실질적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