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바늘을 꽂지 않고 빛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개발하는 아폴론(대표 홍아람)이 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리드했고 네이버, 대웅, 신용보증기금, 미래과학기술지주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로 아폴론은 지분투자와 정부 R&D 지원을 합쳐 누적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라만 분광법으로 구현한 비침습 측정 기술
아폴론의 기술 핵심은 라만 분광법이다. 피부에 빛을 조사해 포도당 고유의 파장대역 신호만 선별해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늘로 피부를 찌르는 기존 CGM과 달리 센서를 체내에 삽입하지 않는다. 회사는 광학 부품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기기 크기를 휴대전화 절반 정도까지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기술적 완성도는 지식재산권으로도 이어졌다. 아폴론은 미국을 중심으로 특허 54건을 출원했고 이 중 21건이 등록됐다. 등록 특허 21건 중 17건은 미국 등록 특허다.
미국 임상·규제 검증이 다음 관문
아폴론은 2023년 미국 보스턴에 법인을 설립했다. MIT 레이저생의학연구센터와는 이미 공동 임상 연구를 마쳐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Diabetes Science and Technology에 게재했으며, 매사추세츠주 정부 프로그램 MeHI의 임상 비용 지원과 매스챌린지(MassChallenge) 참여 경험도 쌓았다. 다만 이 연구 결과와 향후 실제 제품의 임상 성능·허가 여부는 구분된다. 하버드 의대 부속 조슬린 당뇨센터에서 다양한 배경의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타당성 연구는 이번 투자 이후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FDA De Novo(신의료기기) 허가 전략 수립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날로그 디바이스, 오우라 등과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투자금은 조슬린 당뇨센터에서 진행할 환자 대상 임상 타당성 연구와 미국 FDA와의 사전 협의(Pre-Submission)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7월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조슬린 당뇨센터 디렉터인 메다 문시, 당뇨기기 분야 창업·매각 경험을 가진 전 보스턴컨설팅 대표 로런스 앨버츠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홍아람 대표는 “미국에서 임상과 특허, 파트너십으로 검증을 먼저 쌓았고 그 결과가 국내 투자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조슬린 임상과 FDA 사전 협의를 마치면 미국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을 것”이라며, “생의학과 정밀공학에 우리나라 우수 인재가 집중돼 있어 가장 경쟁력 있는 비침습 CGM 상용화 기술은 한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아폴론은 소형화된 광학 기반 측정 기술을 앞세워 미국 임상과 FDA 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